'테스트만 보고 낙방' 시라카와에 밀린 요키시, 벌써 미국 갔다...그래도 실패 아니다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허무한 한국 여행? 그래도 잃은 게 없지 않은 요키시.

두산 베어스 입단 테스트를 마친 요키시가 8일 미국으로 출국했습니다.

두산은 부상으로 인해 이탈한 브랜든의 단기 대체 선수로 SSG 랜더스에서 활약했던 시라카와를 최종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시라카와는 SSG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한국에 온 뒤 6주간 뛰었고, 이 기간 동안 SSG를 감동시킨 주역입니다. SSG는 장고 끝에 기존 선수 엘리아스와 함께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부상 대체 선수가 필요한 시라카와가 두산으로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 두산도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KBO 리그에서 다수의 승리를 거둔 경력이 있는 요키시가 눈에 띄었습니다.

소속팀 없이 KBO 리그 복귀를 위해 혼자 훈련한 요키시는 두산의 지원을 받아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두 차례의 테스트에서도 키움 시절과 비슷한 실력을 보여 SSG와 마찬가지로 두산을 고민에 빠뜨렸습니다.

요키시는 시차 적응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첫 번째 테스트에서 두 수준급 투구를 선보였고, 지난 3일 두 번째 라이브 피칭에서는 최고 구속 143km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시라카와는 좋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지만, 안정감과 경험 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요키시로 기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겁니다.

하지만 두산은 시라카와를 선택했습니다. 두산 관계자들에 따르면, 시라카와가 이미 한국에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있어서 요키시보다 나은 선택이라고 합니다. 요키시는 비자 발급까지 1~2주가 소요되는 반면, 6주 대체 선수를 찾는 과정에서 그 기간이 너무 길다는 점에서도 시라카와가 유리했습니다.

지난달 말 한국에 도착한 후 약 10일간의 짧은 시간을 보낸 후, 요키시는 8일 미국행 비행기에 탑승했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지만, 요키시에게는 손해가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KBO 리그가 자신을 잊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두산에서의 쇼케이스 결과와 내용은 다른 구단 관계자들에게도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구좌와 컨디션 면에서도 요키시는 꽤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구단 내부에서는 시라카와와 요키시에 대한 지지가 엇갈렸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완전 대체든 단기 대체든 선수를 찾는 구단이 나온다면, 안정적인 카드인 요키시가 1순위가 될 수 있습니다. 선수의 열정도 확인했으니, 다른 모험적인 선택보다 훨씬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사비라도 들었으면 좋겠지만, 이번 테스트는 두산의 지원 속에서 상대적으로 편안한 환경에서 진행된 요키시에게 있어서 좋은 기회였습니다. 비행기 티켓과 체류 비용 등 모든 것을 두산이 부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