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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동료들의 '물벼락' 맞고 다 젖었는데…레이예스는 왜 "정말 기분이 좋다"고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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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어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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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울산, 윤욱재 기자] "나도 이제 진짜 한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는 말로, 극적인 순간을 맞이한 롯데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30)의 소감을 전합니다.

정말로 극적인 한 방이었습니다. 끝내기 홈런, 그것도 만루홈런이었습니다. 레이예스는 17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서 연장 10회말, 만루 상황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폭발시키며 롯데가 6-2로 승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레이예스는 2-2 동점이던 연장 10회말, 2사 만루의 기회에서 김명신의 시속 130km 슬라이더를 정확히 공략하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홈런을 터뜨렸습니다. 이 홈런은 레이예스의 시즌 9호 홈런으로, 비거리는 무려 115미터에 달했습니다.

경기 후 레이예스는 “굉장히 힘든 경기였는데 이길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우리가 승리하면서 가을야구에 한 발짝 다가갈 수 있는 희망을 갖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레이예스는 “타석에 들어갔을 때 기다리던 공이 있었는데, 마침 투수가 그 공을 던져서 기분 좋게 쳤다.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고, 경기 내내 투수가 비슷한 패턴으로 승부를 하더라. 그래서 알고는 있었다”고 노림수가 통한 순간이었음을 밝혔습니다.

레이예스는 “홈런을 칠 생각은 없었다”면서 “그냥 제대로 맞추자는 생각으로 들어갔고, 어쨌든 내가 살아나가면 1점이 들어오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더 집중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파워보다는 컨택트 능력이 돋보이는 레이예스는 올 시즌 타율 .355를 기록하며 타격 부문 2위에 올라 SSG의 기예르모 에레디아(타율 .361)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레이예스는 16일 울산 두산전에서 비거리 135미터의 대형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7일에도 끝내기 만루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레이예스는 “원래 컨택트 위주의 타자이지만, 스스로에게 ‘공만 잘 맞추면 홈런도 나온다. 잘 맞추는데 집중하자’는 생각으로 매 타석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확하게 맞추는데 집중하다 보니 홈런도 나오게 되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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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레이예스 선수가 없었다면 롯데 자이언츠가 연장 접전을 펼치지 못했을 수도 있었습니다. 레이예스는 0-2로 뒤지던 7회말, 우중간에 깊숙한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귀중한 첫 득점을 안겼고, 이어서 정훈의 2루 땅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팀의 기세를 살렸습니다.


레이예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나 혼자서 야구하는 것이 아니고 동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길 수 있었다. 또 타자뿐만 아니라 투수들도 굉장히 잘 던져서 우리가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라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동료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한 레이예스는, 방송사 인터뷰를 마친 후 동료들로부터 ‘물벼락’ 세리머니를 받으며 더욱 기뻐했습니다. 유니폼이 흠뻑 젖은 레이예스는 “정말 기분이 좋았다”라면서 “동료들이 물을 뿌려주니까 나도 이제 진짜 한 팀의 일원이 된 것 같아서 더 기분이 좋았다”라고 활짝 웃었습니다.


레이예스의 가장 큰 장점은 꾸준한 타격 페이스를 유지하며 결정적인 순간에 해결사 역할을 해낸다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13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시즌 타율을 .355까지 끌어올렸습니다. 시즌 초반부터 높은 타율을 유지하던 레이예스는 5월 25일 사직 삼성전 이후 타율이 .314로 잠시 하락했으나, 이후 38경기에서 타율 .407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득점권 상황에서는 타율 .410과 홈런 6개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만루 상황에서는 타율 .556에 달하는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습니다. 레이예스는 “주자가 있을 때 집중력이 더 높아지는 것 같다. 만루 상황에서는 내가 치면 어쨌든 최소 1점은 들어오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집중력이 커지는 기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타자 역사에 대해 이야기할 때, 펠릭스 호세와 카림 가르시아와 함께 레이예스의 이름도 언급될 날이 올 것 같습니다. 그만큼 레이예스의 올 시즌 행보는 성공적이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앞으로 롯데가 레이예스의 고감도 타격감을 앞세워 가을야구를 향해 어떻게 진격할지 매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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