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때 이야기하시죠"…'방출 3번→LG 우승 마당쇠' 39살 인간 승리의 항명 사태 사과했다, 언제 돌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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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잠실, 김민경 기자입니다. “올 때 이야기하시죠.”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님은 27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베테랑 투수 김진성(39)의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염 감독님은 1군 복귀 전까지 김진성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감독님이 불필요하게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김진성 선수는 27일, 에이전시 ‘그로윈스포츠’를 통해 자필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에 구단에 대한 불만을 표현한 지 엿새 만의 일입니다. 김진성 선수는 23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며 사실상 근신 처분을 받았습니다.
김진성 선수는 사과문에서 “지난 SNS 게시물로 인해 구단과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라며,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불필요한 게시글을 올리며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신 팬분들께 큰 실망감을 안겨드렸습니다. 저는 지금도 LG 트윈스를 사랑하며, 항상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을 하면서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 사태의 발단은 김진성 선수가 22일 SNS에 남긴 한 문장의 글이었습니다. 그는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비속어)이었네”라는 짧은 글을 올렸습니다. 김진성 선수는 21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8회 구원 등판 후 ⅔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며, 실점 없이 홀드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2사 후 최상덕 투수코치가 공을 들고 마운드에 올라오자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이로 인해 SNS에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염 감독님은 김진성이 사과문을 게재한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이에 대해 추가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염 감독님은 “모르겠습니다. 올 때 이야기하겠습니다. 지금 이야기해봤자 선수들만 동요할 뿐입니다”라고 말하며, 김진성을 1군에 언제 복귀시킬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진성 선수는 2021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 위기에서 LG에 구해진 뒤, 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며 마운드에 나섰습니다. 2022년에는 67경기에서 58이닝을 소화했으며, LG가 통합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해에는 80경기에서 70⅓이닝을 책임졌습니다. 지난 2년 동안 11승, 4세이브, 33홀드, 평균자책점 2.59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하며 LG 불펜의 중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올해도 유영찬과 함께 시즌 내내 필승조로 활약하며 맏형 역할을 훌륭히 해냈습니다. 특히 5월에는 13경기 연속 무실점(14⅓이닝)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을 세우며 노장 투수로서의 위상을 증명했습니다.
스포티비뉴스 잠실, 김민경 기자입니다.
김진성 선수가 6월부터 급격히 페이스가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6월에는 1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00을 기록하며 부진을 겪었고, 7월에도 8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으로 필승조로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였습니다. 최근 2개월 동안 부진했음에도 불구하고 7홀드를 기록하며 팀에 보탬이 되려 노력한 것은 사실입니다.
염경엽 감독님과 구단은 김진성 선수의 노력을 잘 알고 있지만, 팀 스포츠인 야구에서 팀의 결정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전력 외로 분류될 수밖에 없습니다. 베테랑 김진성 선수는 이번 일을 통해 이 진리를 다시 한 번 깨달았을 것입니다.
김진성 선수는 방출 통보를 3차례나 받은 경험이 있는 만큼, 한순간의 실수가 그동안 쌓아온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성남서고를 졸업한 뒤 2004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되었으나 1군 기회를 얻지 못한 채 2006년에 방출되었고, 2010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서 육성선수로 입단했지만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하고 방출 통보를 받았습니다. 이후 2011년 신생팀 NC 다이노스의 트라이아웃에 통과하여 3번째 프로 유니폼을 입었고, 2013년부터 2021년까지 9시즌 동안 470경기에 출전하여 32승, 67홀드, 34세이브, 494⅔이닝,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21년 시즌 후 NC의 베테랑 정리 기조에 따라 또 한 번 방출되었으나, LG가 김진성 선수를 구해주었습니다.
김진성 선수는 26일 LG 선수단이 준비한 케이시 켈리(지난 21일 방출) 송별회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사과문을 게재했습니다. 이 자리를 통해 김진성 선수가 LG 선수들과 대화를 나누며 마음을 정리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제 염 감독님이 김진성 선수를 언제 다시 1군에 합류시킬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진성 선수는 말소 일수 열흘을 채우면 다음 달 2일부터 1군에 합류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집니다.
김진성 선수가 작성한 사과문 전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엘지 트윈스 김진성입니다. 지난 SNS 게시물로 인해 구단과 팬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지난 3년간 엘지 트윈스에서 구단과 코칭스태프 덕분에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고, 팬분들의 응원 덕분에 마운드에서 행복하게 공을 던졌습니다.
엘지 트윈스에서의 선수 생활은 제 야구 인생에 감사한 기억만이 남아있습니다. 그러나 저의 순간적인 잘못된 생각과 판단으로 불필요한 게시글을 올려 구단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분들께 큰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저는 지금도 엘지 트윈스를 사랑하고,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 선수 생활 동안 반성하고 감사한 마음을 잊지 않으며, 마운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언론에 나온 저에 대한 기사나 영상으로 오해가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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