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괜히 90억 쓴게 아니다…후반기 홈런 7방 대폭발, 명장이 믿고 기다렸던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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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한화가 90억원이라는 거금을 투자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마침내 '캡틴'이 부활하고 있습니다.
한화 주장 채은성(34)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한화와 6년 총액 9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며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습니다. 지난 해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63, 23홈런, 84타점을 기록하며 한화의 중심타선을 이끌었던 채은성은 올해 전반기에는 64경기에서 타율 .232, 6홈런, 38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채은성이 살아나야 한화가 후반기에 비상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습니다. 사실상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셈입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은 “우리는 결국 채은성이가 터져야 한다. 그래야 요나단 페라자, 안치홍, 노시환에게 집중되지 않고 분산이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비록 채은성이 전반기에 고전했지만 김경문 감독은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습니다. 김경문 감독은 “본인이 주장인데 결과가 잘 나오지 않으니까 답답해 하더라. 워낙 성실한 친구다”라며 채은성의 부활을 기대했습니다.
채은성은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보답하듯 후반기에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후반기 17경기에서 타율 .333, 7홈런, 23타점을 기록하며 전반기에 기록한 홈런 개수를 넘어섰습니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후반기 홈런 2위에 해당합니다. 채은성보다 후반기에 더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강민호(삼성)뿐입니다. 강민호는 후반기에 홈런 10개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한화가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는 것도 채은성의 부활과 맞물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채은성은 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 경기에서 연타석 홈런을 포함해 6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을 폭발시키며 팀의 13-8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파죽의 6연승 행진을 펼친 한화는 6위 KT, 7위 NC와의 격차를 3.5경기차로 줄이며 순위 싸움에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채은성은 한화의 6연승 기간 동안 타율 .346, 4홈런, 12타점을 몰아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채은성이 1회 3점, 3회 2점 연타석 홈런을 기록하며 경기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라며 기쁜 마음을 전했습니다.
채은성이 살아나면서 한화의 타선도 극대화되고 있습니다. 후반기 팀 타율이 .298로 KIA(.300)에 이어 2위에 랭크되어 있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한화는 외국인 타자 페라자를 1번 타자로 전진 배치하여 파괴력을 키우고 있습니다. 김태연, 노시환, 채은성,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3~6번 타순이 골고루 터지면서 타선의 위력이 배가되고 있습니다. 채은성이 부활하지 않았다면 페라자를 1번 타순에 넣는 과감한 배치를 할 수 있었는지도 의문입니다.
채은성은 동료들과 함께 ‘으쌰으쌰’하는 분위기 속에서 팀의 연승 행진을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좋은 분위기일 때 한 경기라도 더 이겨야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팀 동료들과 함께 노력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어 기쁘다”라며 최근 장타가 연이어 터지고 있는 것에 대해 “찬스에서 장타를 의식하기보다 ‘어떻게든 타점을 올리자’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는데, 홈런이 나오면서 좋은 흐름을 가져온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채은성은 “관중석에서 큰 응원을 보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팀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마음을 다잡아서 대전에서의 주말 3연전도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다졌습니다. 한화는 2일부터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선두 KIA와 맞붙습니다. 지난달 19일부터 21일 사이 KIA와의 홈 3연전에서 충격적인 스윕패를 당했던 한화가 이번에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분명한 것은 그때보다 현재 한화가 채은성을 중심으로 방망이가 한층 뜨거워졌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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