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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에게 1000만원 벌금 걸었는데, 한번 당했는데도…” KIA 21세 광주 몬스터의 못 말리는 승부욕[MD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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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어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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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1000만원 벌금을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9일,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경기에서 KIA가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7-8로 뒤진 경기를 9-8로 역전시키며 2연패를 끊는 짜릿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특히 8-8 동점 상황에서 1사 1, 3루에서 서건창의 끝내기 안타로 오승환이 무너진 장면이 하이라이트였지만, 그에 앞서 임팩트 있는 장면이 있었습니다.


바로 무사 1루 상황에서 김도영의 플레이입니다. 김도영은 오승환을 상대로 볼 카운트 2B-1S에서 4구 바깥쪽 커브를 쳐서 3유간으로 보냈습니다. 빗맞은 타구였고 깊숙한 코스였지만, 발 빠른 김도영이 1루에서 세이프 될 가능성이 높아 보였습니다. 그런데 김도영은 순간적으로 1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했으며, 결과는 세이프였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KIA 관계자들은 아찔함을 느꼈습니다. 김도영은 2023년 11월 19일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일본과의 결승에서 연장전 내야 땅볼을 치고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좌측 중수지절관절 내측 측부 인대 파열 및 견열 골절 진단을 받은 바 있기 때문입니다.


이 부상으로 인해 김도영은 지난 2월 호주 캔버라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을 전혀 소화하지 못했고, 마지막 턴에서 티 배팅만 조금 소화했습니다. 구단 내부에서는 3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정규 시즌 개막전 출전이 무리라고 판단했지만, 김도영은 기적적으로 개막전부터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KIA로서는 가슴이 철렁한 사건이었습니다.


이후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과 약속을 하여 절대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1루에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적이 없었지만, 이번 9일 경기에서 개막 4개월 만에 첫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시도한 것이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금지 조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1000만원 벌금을 걸었는데도 불구하고... 그 장면에서 슬라이딩을 하는 것은 경기 몰입도가 상당한 것인지, 부상을 겪었음에도 중요한 순간에서 살고자 하는 의욕이 강했는지 여러 생각이 든다”고 밝혔습니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에게 “정말 많이 참았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웃으면서 “슬라이딩을 할 때 손을 엄청 들더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김도영은 몸이 1루에 닿는 순간 왼팔을 공중으로 번쩍 들었습니다. 이는 작년 11월의 사고를 기억한 것이었습니다. 나름 요령을 갖고 시도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슬라이딩보다 발이 빠르다.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본인도 모르게 슬라이딩을 하다 그랬던 것 같다. 그냥 뛰어도 세이프 타이밍이었다. 팀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던 것 같다. 집중력 있는 플레이를 해주니 팀이 잘 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범호 감독은 “절대 안 된다는 게 제 생각이다. 슬라이딩보다 발이 빠른 것은 상식이다.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부상 위험이 상당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상 방지다. 몸 관리를 신경 써야 한다. 눈앞의 경기도 중요하지만, 부상 방지도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도영이 벌금 1000만원을 진짜로 선수단에 내야 할지에 대해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이 이후 선수단 이곳저곳을 돌거나 메시지를 보내며 읍소 아닌 읍소를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범호 감독은 웃으며 “자꾸 좋은 멘트를 보내는 것 같다. 자신의 1000만원보다 경기가 중요했다고 하며”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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