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피했지만' 염경엽 감독 분노의 심판 배치기…실속도 없고, 역전패 과정도 최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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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이례적인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최수원 주심에게 항의하며 배치기를 시도할 정도로 감정이 격해졌고, 결국 퇴장은 면했지만 매우 이례적인 장면이었습니다.
LG는 14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1차전에서 5-9로 역전패했습니다. 5-3으로 앞서다가 8회에 대거 6실점을 허용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었습니다.
이날 LG는 에이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5연승 흐름 속에서 에르난데스가 등판한 만큼 필승을 기대했던 경기였으며, 그는 6이닝 동안 93구를 던져 6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9탈삼진, 2실점의 호투를 기록하며 KBO리그 데뷔 2경기 만에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습니다.
LG는 초반부터 한화의 실책에 힘입어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1회초, 신민재가 좌중간 3루타를 치고 한화 좌익수 김인환의 중계 플레이 과정에서 발생한 악송구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2회초에는 김현수의 우익수 오른쪽 2루타와 박동원의 3루수 땅볼 이후 문현빈의 1루 악송구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7회초, 염경엽 감독이 문보경 타석에서 분노를 표출하며 최수원 주심에게 항의하기 시작했습니다. 손짓이 한화 투수 김규연을 향한 가운데, 염 감독은 어필 과정에서 최 주심에게 배치기를 시도하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최 주심은 신체 접촉이 없었기에 퇴장 명령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과한 어필이었습니다.
LG 관계자는 염 감독이 보크와 관련된 어필을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감독이 퇴장을 불사할 정도로 큰 액션을 취할 때는 경기 분위기 반전이 필요할 때가 많습니다. LG는 4-2로 앞서 있었으나 필승조를 소진하고 추가 점수를 벌리기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염 감독도 답답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보크 어필의 결과는 실속을 챙기지 못했습니다. 문보경이 한화 좌익수 김인환의 타구 판단 실책에 힘입어 좌전 적시타를 기록했지만, 계속된 1사 1, 2루 기회에서 오지환과 김현수가 각각 좌익수 뜬공과 삼진에 그쳐 점수를 더 늘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LG는 8회말에 불펜이 무너졌고, 김진성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한 가운데, 8회말 대거 6실점하며 이지강(0이닝 2실점), 김영준(⅓이닝 4실점), 김유영(⅔이닝)까지 3명을 투입해 겨우 막았습니다.
8회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5-4로 쫓긴 무사 1, 2루에서 김영준이 채은성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고, 한화 3루 코치가 2루주자 김태연을 3루에서 멈추게 한 사이 1루주자 노시환은 3루까지 도달했습니다. 홍창기가 상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2루로 송구하며 김태연의 득점을 허용했고, 한화는 5-5 동점을 만들며 LG는 무너졌습니다.
LG는 이날 승리했다면 선두 KIA 타이거즈와의 차이를 3경기까지 좁힐 수 있었지만, 한화의 반격에 무너지면서 3위 삼성 라이온즈와의 격차를 0.5경기로 좁히게 되었습니다. LG로서는 뼈아픈 대역전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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