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2군행' 정우영의 계속되는 시련, 지금 MLB가 문제가 아니네… 롯데도 유망주 2군행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년 전, KBO리그를 주목하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직행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세 명을 꼽았습니다. 첫 번째는 리그 최고의 타자로 자리 잡은 이정후(당시 키움, 현재 샌프란시스코)였습니다. 두 번째는 에이스급 가능성을 보인 안우진(키움)이었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로 언급된 선수는 광속 사이드암 투수 정우영(LG)이었습니다.

이정후와 안우진은 각각의 포지션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선수들이었기에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높은 평가가 전혀 놀라울 게 없었습니다. 정우영 역시 뛰어난 실력을 가진 선수였습니다. 서울고를 졸업한 그는 2019년 LG의 2차 2라운드(전체 15순위)로 지명받아, 그 해 56경기에서 65⅓이닝을 던지며 4승 6패, 1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3.72로 신인상을 수상했습니다. 시속 150㎞의 강속구와 뱀직구처럼 홈플레이트 앞에서 꿈틀거리는 구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020년에는 65경기에서 20홀드를 기록하며, 2021년에는 70경기에서 65이닝을 던져 7승 3패, 2세이브, 27홀드, 평균자책점 2.22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2022년에도 67경기에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점 2.64로 3년 연속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활약하며 '공인'된 선수로 평가받았습니다. 이러한 정우영을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주목한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독특한 투구폼과 뛰어난 구속, 구위를 갖춘 투수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정우영은 2023년부터 어려운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퀵모션과 주자 억제에 문제가 있었던 그는 폼을 수정하려 했으나 순탄치 않았습니다. 지난해 6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70으로 크게 하락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올해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경기력을 보였습니다. 19일까지 1군 23경기에서 18⅔이닝을 던졌으며,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습니다. 홀드는 3개, 평균자책점은 4.34로 부진했습니다. 

올해 9이닝당 탈삼진 개수는 6.27에 불과했으며, 9이닝당 볼넷 개수는 4.82개에 달했습니다. 이른바 '볼삼비'가 좋지 않았고, 피안타율은 0.338으로 높은 상황에서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도 1.88로 치솟았습니다. 특히 좌타자를 상대로 매우 약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25,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0.617로 괜찮았으나,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471, 피OPS는 1.168로 매우 저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필승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웠습니다.

결국, 정우영은 17일 잠실 KIA전에서 ⅓이닝 동안 1피안타, 2볼넷, 3실점으로 무너지며 19일 2군으로 내려갔습니다. 몸 상태에 문제는 없지만 경기력 조정 차원에서의 조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