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는 건 아니다" 작심발언 그 후 결국에는 떠난다…'400홈런→싹쓸이 승리' 포항의 기운 다시 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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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년 연속 포항으로 향하는 두산 베어스. '국민타자' 이승엽 감독이 이번에도 '좋은 기운'을 안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8월 초,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하며 관심을 끌었습니다. 20일부터 포항야구장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와의 3연전을 앞두고 나온 이야기입니다.
이 감독은 "작년에도 혹서기 때 울산과 포항에서 경기를 했고, 올해도 같다"며 "우리만 울산 3연전과 포항 3연전을 모두 치르게 됐다"고 불만을 표했습니다.
울산은 롯데 자이언츠의 제2구장, 포항은 삼성 라이온즈의 제2구장입니다. 프로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제2구장에서 경기를 진행하지만, 최근 2년 동안 포항과 울산에서 경기를 모두 치른 구단은 두산이 유일합니다.
이 감독이 현역 시절 대구, 경북 지역을 대표하는 스타로 활약한 만큼, 포항과 울산의 지자체 입장에서는 두산의 방문이 반가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제2구장의 경우 기존 1군 구장에 비해 시설이 열악합니다. 인조잔디를 사용해 선수들의 여름철 체감 더위는 상상을 초월하며, 그라운드 관리 상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1군 경기를 치르기에 부족한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 감독에게 포항은 '약속의 장소'였습니다. 포항구장에서 타율 3할 6푼 2리, 15홈런을 기록하며 활약했으며, 2013년 올스타전 홈런레이스 1위, 2015년 400홈런 달성 등을 모두 포항에서 이뤄냈습니다.
그 기운을 이어받아 사령탑이 된 지난해에는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5할 승률이 무너진 상황에서 반등에 성공했던 것입니다.
이 감독은 "포항과 울산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선수단을 이끄는 감독으로서 나 혼자라면 50도 더위에도 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산과 삼성 모두 중요한 시점을 맞이한 가운데, 포항 3연전을 치르게 됩니다. 삼성은 최근 3연승을 기록하며 63승 2무 52패로 2위로 올라섰습니다. 1위 KIA 타이거즈(68승 2무 46패)와는 5.5경기 차, 3위 LG 트윈스(60승 2무 52패)와는 1.5경기 차입니다. 또한 4위 두산(61승 2무 56패)과는 3경기 차에 불과합니다.
2위 자리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두산과의 3연전에서 반드시 흑자를 남겨야 합니다. 반면, 두산은 3연전 결과에 따라 삼성의 뒤를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됩니다.
다만, 포항 경기에 변수는 존재합니다. 3연전 동안 비 예보가 있으며,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 지역에는 20일 저녁부터 21일 오전, 22일 종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기상 상태가 경기 진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선수들과 관계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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