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이제 잘리는 건가” 해설위원까지 울린 눈물 인터뷰…‘LG→한화’ 2차드래프트 신화, 이제 시작이다
작성자 정보
- 코어매니저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691 조회
- 0 추천
-
목록
본문
[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우완투수 이상규(28)가 1553일 만에 감격의 승리를 맛보았습니다. 이상규는 2024년 8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14차전에 구원 투수로 출격,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한화는 짜릿한 7-6 역전승을 거두었습니다.
이상규는 6-6으로 맞선 9회말 무사 1루에서 팀의 8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대타 김재호의 희생번트와 양의지의 자동 고의4구를 거친 후 양석환을 포수 파울플라이, 김태근을 3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연장 승부를 이끌었습니다. 한화는 10회초 1루수 양석환의 포구 실책으로 맞이한 1사 2루 찬스에서 김태연이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7-6 리드를 잡았습니다. 필승조를 모두 소진한 상태에서,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는 10회말 역시 이상규에게 마운드를 맡기기로 결단을 내렸습니다.
이상규는 과거 LG 마무리 경험을 살려 선두타자 강승호와 전민재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서예일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포수 최재훈이 뒤쪽 그물 앞에서 타구를 잡고 경기가 끝나자, 이상규는 두 팔을 들어 올리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습니다. 이는 LG 시절이었던 2020년 5월 24일 잠실 KT 위즈전 이후 무려 1553일 만에 맛본 값진 승리였습니다.
경기 후 방송사 인터뷰에서 이상규는 눈물을 흘리며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았습니다. 과거 LG 시절 그를 지도했던 이상훈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눈물을 훔치며 옛 제자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었습니다. 이상규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 “이상훈 위원님이 ‘지금 느낌이 어떠냐’고 물어보셔서 나도 모르게 울컥했다”며 “LG 시절 마무리 보직을 맡았을 때는 팬들이 많이 없어서 오늘 같은 느낌을 못 받았는데, 한화 팬들이 열정적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 ‘나는 행복합니다’라는 응원곡 가사처럼 정말 행복하게 응원해주셔서 너무 설렜다”고 전했습니다.
이상규는 호투의 공을 포수 최재훈과 코칭스태프에게 돌리며, “최재훈 형이 강력하게 사인을 내주셨고, 그에 맞게 던지려고 했다. 제 공이 좋았다기보다는 포수가 하라는 대로 던져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감독님과 코치님이 자신감 있게 던지라는 조언을 해주셨고, 결과를 바라는 게 아니라 자신감만 갖고 던지라고 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어깨에 힘이 들어간 상황에서도 이상규는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고, 그동안 내 공을 못 던진 날이 많아서 그냥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만 했다”며 좋은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이상규는 2월 호주 멜버른 스프링캠프 당시 필승조 재목으로 주목받았지만, 시즌 개막 후 대전과 서산을 자주 오가며 자리를 잡지 못했습니다. 신분이 육성선수로 바뀌며 은퇴 기로에 서기도 했습니다.
이상규는 “2차 드래프트 때도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난다”며 “한화에 와서도 육성선수가 됐을 때 실패할 거라는 생각이 컸고, ‘나도 이제 잘리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그런 것들을 극복하고 많은 팬들 앞에서 이런 일이 생겨서 색다른 느낌이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혔습니다.
이상규는 “오늘만 이러지 않기를 바란다”며 “지속성과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습니다.
관련자료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