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잡나, 15승에 1~2패 해야 되는데"…백전노장 김경문의 5강 승부수, 왜 인천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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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인천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인천에서 진행된 SSG 랜더스와의 3연전을 5강 경쟁의 중요한 분수령으로 여겼습니다. 인천 3연전 전까지 한화는 시즌 성적이 49승 59패 2무로 9위에 머물러 있었고, 당시 5위 SSG는 시즌 성적 56승 55패 1무로 한화와 5.5경기 차이가 나 있었습니다. 만약 한화가 이 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하면 5강 판도를 뒤흔들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었습니다.
김 감독의 기대대로 한화는 성과를 이뤄냈습니다. 라이언 와이스(6⅔이닝 1실점)-하이메 바리아(5이닝 2실점)-류현진(6⅓이닝 1실점) 등 1, 2, 3선발이 투입되어 시리즈를 스윕했습니다. 16일 첫 경기에서 2-1 신승을 거둔 한화는 17일 8-5, 18일 7-1로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갔습니다. 이로 인해 한화는 단숨에 7위로 올라섰고, 당시 6위 kt 위즈와는 1.5경기 차이, 5위 SSG와는 2.5경기 차이로 좁혔습니다.
한화 선수들은 “포기하기에는 이르다”고 입을 모았고, 최하위권에서 5강 가시권에 들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을 것입니다. 상승세를 탄 한화는 20일과 21일 청주에서 NC 다이노스와 2경기에서 1승 1패를 기록한 뒤, 23일부터 25일까지 잠실에서 4위 두산 베어스와의 3연전에서 또 한 번 스윕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김 감독이 강조한 인천 승부처 이후 8경기에서 7승 1패를 기록하며 기세를 올렸습니다. 특히 두산 상대로는 2005년 6월 4일부터 6일까지 청주에서 시리즈 스윕을 달성한 이후 무려 7020일 만에 3연전을 모두 승리하며 지난 19년의 아쉬움을 씻었습니다.
김 감독은 인천에서의 상승세에 대해 “그때가 사실 마지막 기회라고 봤습니다. 만약 우리가 1승 2패를 했다면 6.5경기 차가 나는 상황이었을 텐데, 그렇게 되면 경기 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만회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그때 5위 팀에게 조금 더 힘을 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류현진은 “현재 (채)은성이와 (안)치홍이 없이도 우리 선수들이 힘을 합쳐 연승을 이어가고 있어 정말 좋습니다. 순위 싸움보다는 우리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지금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하고 있고, 어린 선수들부터 베테랑까지 모두 잘해주고 있어 보기 좋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김 감독이 강조한 인천 승부처를 선수들도 잘 인지하고 있었다고 전하며, 류현진은 “요즘 더그아웃 분위기를 봐도 선수들이 한 구, 한 구 집중하고 있으며 벤치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고 있습니다. 선수들이 남은 경기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잘 해낼 것이라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화는 김 감독 부임 전까지 57경기에서 24승 32패 1무로 8위에 머물렀으나, 김 감독 부임 이후 61경기에서 32승 28패 1무로 승률 0.533을 기록하며 해당 기간 3위로 올라섰습니다. 김 감독은 시즌 도중 선수단과의 조화를 이루면서 한화를 5강 언저리로 끌어올렸습니다.
한화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직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오는 31일 대전에서 kt와 한 경기를 치릅니다. 이번 주 4경기에서 가능한 많은 승수를 쌓아야 하며, 특히 kt와의 남은 한 경기를 승리하면 5강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습니다.
류현진은 5강에 가까워질수록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며, “안 보이는 실책 같은 것 하나가 경기의 어려움을 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투수는 볼넷을 최소화하고, 야수는 안 보이는 실책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화의 홈구장인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문을 닫습니다. 다음 시즌부터는 바로 옆에 지어지는 신구장으로 이전하게 됩니다. 이글스파크와의 작별 시즌인 만큼 가을야구를 향한 염원도 커져가고 있습니다.
류현진은 “이글스파크에서 포스트시즌을 하고 싶습니다. 현재 모든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원하고 있습니다. 제가 늦게 합류하긴 했지만, 올 시즌의 첫 목표가 포스트시즌이었습니다. 남은 경기가 얼마 없으니 모두 함께 힘을 내길 바랍니다”라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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