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엉덩이 저주' 이번엔 삼성 차례...KIA 이기면 '6.5G 차', 삼성 이기면 '끝까지 간다'

[스포탈코리아] 신희재 기자입니다. 올 시즌 KBO리그에는 무서운 징크스가 존재합니다. 2위권 팀들이 선두 KIA 타이거즈를 추격하려 할 때마다 계속해서 미끄러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 결과, KIA는 6월 12일 이후로 두 달 넘게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이를 ‘호랑이 엉덩이 저주’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제 징크스를 끊으려는 팀과 이를 이어가려는 팀이 다시 맞붙습니다. KIA와 삼성 라이온즈가 31일부터 9월 1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주말 2연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현재 1위 KIA(73승 49패 2무)는 2위 삼성(69승 54패 2무)을 4.5경기 차이로 앞서고 있으며, KIA가 2연승을 기록할 경우 사실상 조기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의 2연승 시 혼전 양상이 펼쳐질 수 있습니다.

현재 기세가 더 좋은 팀은 삼성입니다. 삼성은 8월에 17승 6패로 월간 승률 7할대(0.739)를 기록하며, 최근 10경기에서 8승 2패를 기록하며 리그에서 가장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KIA는 최근 10경기에서 7승 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직전 경기에서 SSG 랜더스에 4-10으로 대패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아 있습니다.

삼성이 현재 흐름이라면 상황은 KIA에게 유리합니다. KIA는 20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리그에서 유일하게 70승을 달성했으며, 삼성보다 1경기를 덜 치르고도 이미 4승을 더 기록하고 있습니다. 만약 KIA가 주말 2연전에서 모두 승리할 경우, 삼성은 남은 17경기에서 14승을 올려도 KIA가 5할 승률만 유지하면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1승 1패를 기록해도 KIA의 승산이 높습니다. 시간은 KIA의 편입니다.

첫 경기에서는 KIA와 삼성 모두 국내 투수를 예고했습니다. KIA는 황동하를, 삼성은 백정현을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황동하는 4승 6패 평균자책점 4.55, 백정현은 6승 3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하고 있으며, 두 선수 모두 무난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최근 등판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하며 불안 요소를 안고 있습니다. 황동하는 2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4⅓이닝 6실점, 백정현은 24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⅔이닝 8실점을 기록하며 패전을 기록했습니다. 이날 컨디션 난조가 계속될 경우 난타전 양상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타선의 키플레이어는 모두 3번 타자들입니다. KIA의 김도영은 올 시즌 MVP 후보로 타율 0.345, 34홈런, 97타점, 120득점, 36도루를 기록 중이며, 최근 SSG와의 3연전에서 10타수 5안타, 2홈런, 6타점, 4득점을 기록하며 타격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의 구자욱은 타율 0.322, 24홈런, 88타점, 72득점, 10도루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키움과의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는 KIA가 크게 앞서 있으며, 8승 4패로 1승을 추가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위를 확정짓게 됩니다. 삼성은 최근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한 기억을 이어가고자 합니다. 8월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9월의 시작을 알리는 두 경기에서 어떤 팀이 승자가 될지 많은 관심이 모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