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중 향해 고개 절레절레' 김민재, 인사도 거부했다.... 붉은 악마 "설전 없었다, 표현은 아쉽다" 입장문

[스포탈코리아] 김민재(27)의 행동에 대해 붉은악마 측이 공식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붉은악마는 6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지기를 바라는 응원은 없다"는 제목으로 입장을 밝혔습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1차전에서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홍명보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 손흥민, 이강인, 황인범, 이재성 등 유럽파 주축 선수들이 선발 출전했지만, 경기 내내 빈공에 시달리며 팬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우~'하는 함성이 커졌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김민재는 팬들에게 다가가 양손을 들어 '자제해달라'는 제스처를 취했습니다. 그는 "선수들만 응원해 달라"며 "부탁드린다"고 말하고 돌아섰습니다. 그러나 야유가 계속되자 김민재는 관중석을 돌아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표팀 선수들이 고개를 숙여 인사할 때, 손흥민이 "차렷, 경례"라고 외쳤지만, 김민재는 허리에 손을 얹고 관중석을 응시하며 고개를 숙이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붉은악마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경기 후 다른 이슈로 논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경기 종료 후 김민재 선수가 N석 쪽으로 가서 '좋은 응원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라고 짧은 말을 남기고 돌아갔으며, 선수와 관중 간의 설전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붉은악마는 "우리는 거짓으로 일관하는 협회와 신념을 저버린 감독에 대한 항의와 야유를 보냈다"며 "붉은악마는 선수들과 모든 순간을 함께하며 '못하길 바라고', '지기를 바라고' 응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간절히 승리를 바랐던 김민재가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아쉬움과 오해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며 "단, 표현의 방법과 장소는 매우 아쉽다"고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붉은악마는 "모든 축구팬들에게 부탁드린다. 선수에 대한 질책과 비난을 응원의 목소리로 바꿔주시고, 남은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습니다.

김민재는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심각하게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선수들을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며 "사실 우리가 경기 시작부터 못한 것은 아니다. 왜곡해서 SNS에 찾아와 그런 말을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우리가 시작부터 못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가 못하길 바라며 응원해 주시는 부분이 아쉬워서 그런 말씀을 드린 것이다. 공격적인 의도는 없었고, 심각한 분위기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면 어쩔 수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주장 손흥민은 김민재의 행동에 대해 "모두가 대한민국의 승리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셨을 것"이라며 "김민재와 같은 경우가 재발해서는 안 된다. 팬과 선수의 관계가 좋아야 하며, 팬들이 격려해주신다면 선수들은 한 발 더 뛸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하소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