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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은 걸릴 줄 알았는데…" 전체 1순위 재능과 자신감이 폭발한다, 이렇게 빨리 영점 잡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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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어매니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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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예상보다 일찍, 빨리 한 것 같습니다. 거의 10년은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2년 차 강속구 투수 김서현(20)이 데뷔 첫 승을 거둔 뒤 이렇게 웃으며 소감을 전했습니다. 전체 1순위 유망주의 재능이 드디어 터지면서 자신감과 너스레도 함께 폭발하고 있습니다.


김서현은 지난 22일 대전 롯데전에서 1-4로 뒤진 7회 초, 4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습니다. 전준우를 유격수 땅볼, 나승엽을 우익수 뜬공, 윤동희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며 단 9개의 공으로 이닝을 마쳤습니다. 트랙맨 기준으로 최고 시속 157km, 평균 152km의 직구와 슬라이더를 날리며 빠르게 이닝을 정리했죠.


이후 한화 타선이 7회말 타자 일순으로 4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고, 김서현은 구원승 요건을 갖췄습니다. 8~9회에는 한승혁과 주현상이 각각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으며, 한화는 8-4로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이렇게 김서현의 프로 데뷔 첫 승이 통산 54경기 만에 이루어진 것입니다.


경기 후 김서현은 첫 승 소감으로 “행복하다. 그 어느 순간보다 행복하다. 작년 1군 데뷔했을 때보다 더 좋다”며, 예상보다 오래 걸린 첫 승에 대해 “일찍, 빨리 한 것 같다. 거의 10년은 걸릴 거라고 생각했다”고 농담처럼 말하며 여유를 보였습니다.


실제로 김서현은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2군에 있었습니다. 1군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잦은 투구폼 변경과 제구 난조로 어려움을 겪으며 1~2군을 오르내렸습니다. 그는 제구를 잡기 위해 스스로 구속을 낮추는 시도를 하면서 오히려 장점마저 잃는 시행착오를 겪었죠.


데뷔 첫 해에도 최고 시속 160km 강속구로 강한 인상을 남겼지만 제구가 흔들리며 2군에서 시즌을 마쳤습니다. 올해도 비슷한 행보로 실망감이 컸던 그는 마운드에서 쫓기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하지만 6월 초 김경문 감독의 부임 이후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감독은 2군에 있던 김서현을 대전으로 불러 식사 자리를 가지며 자신감을 심어주었고, 후반기 양상문 투수코치가 부임한 이후에는 중요한 상황에 투입되기 시작했습니다.


7월 11일 고척 키움전에서 데뷔 첫 패전을 경험했지만, “고개 숙이지 말라”는 양상문 코치의 위로가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후 김서현은 폭풍 성장하며 150km대 중후반의 강속구와 함께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선보였고, 투구폼도 하나로 고정하여 제구를 잡았습니다. 후반기에는 필승조로 진입하며 시즌 성적도 34경기(35⅓이닝) 1승 1패 9홀드, 평균자책점 3.31, 탈삼진 38개로 구색을 갖췄습니다. 피안타율은 1할대(.192)에 불과합니다.


고난의 시기를 뚫고 따낸 첫 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던 그는 “중간투수가 승리를 하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에 오래 걸릴 거라 생각했는데 1년 반 만에 했다”며, “많은 생각이 든다. 작년부터 올해 초까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야 보답받는 느낌이다. 이제는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고 전했습니다.


멘탈이 강해진 그는 “작년보다 표정이 많이 밝아진 것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안 좋을 때도 웃을 순 없지만 항상 더 밝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좋은 일이 더 많이 생기더라”고 밝혔습니다. 감독님과 코치님의 지원 덕분에 많이 풀렸다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야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말이 있죠. 잃어버린 자신감을 되찾고 성공 체험을 거듭하면서 자신의 공과 기술에 대한 확신이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서현은 “자신감이 붙다 보니 슬라이더도 더 좋아진 것 같다. 투구폼도 와인드업 없이 세트 포지션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두 자릿수 홀드까지 이제 1개 남았다. 그것까지 꼭 하고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다”고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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