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수가' 7점 차 리드에 6실점이라니...'금 간 돌부처' 오승환 부진에 깊어지는 삼성의 불펜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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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입니다. ‘돌부처’ 오승환(42)이 잔칫상을 크게 엎을 뻔했습니다. 무려 7점 차의 리드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정리하지 못해 역전을 허용할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오승환의 부진한 투구로 인해 삼성 라이온즈는 플레이오프(PO) 직행을 확정했음에도 환하게 웃지 못했습니다.
오승환은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⅔이닝 동안 4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하며 6실점(비자책)하는 부진을 보였습니다. 결국 삼성은 9-8로 아슬아슬한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2위 삼성(77승 2무 61패, 승률 0.558)은 시즌 종료까지 4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3위 LG 트윈스(73승 2무 65패, 승률 0.529)와의 격차를 4경기로 벌리며, 남은 매직넘버 '1'을 지우고 PO 직행 티켓을 따냈습니다.
경기 초반까지 삼성은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푸른 피의 에이스' 원태인은 6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개인 최다인 시즌 15승을 기록한 후 마운드를 내려갔습니다. 이어 송은범(⅔이닝 무실점), 임창민(1이닝 1실점), 김태훈(⅓이닝 무실점)이 7회와 8회를 1실점으로 막았고, 타선은 박병호(3타수 1안타 3타점)의 스리런포와 구자욱(4타수 2안타 3타점)의 멀티 홈런을 앞세워 8회까지 9점을 올렸습니다.
9-2로 크게 앞선 9회 초, 삼성은 오승환에게 기회를 줬습니다.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장재영을 3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고, 원성준을 1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순조롭게 2개의 아웃카운트를 올렸습니다. 하지만 김태진에게 안타를 맞으면서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다음 타자 이주형에게서는 0-2 유리한 카운트에서 1루수 땅볼을 유도했지만 르윈 디아즈의 포구 실책으로 경기가 종료되지 않고 2사 1, 3루의 위기가 이어졌습니다.
오승환은 송성문과 8구까지 승부를 이어갔으나 볼넷으로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김혜성에게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습니다. 2사 1, 3루에서 최주환에게는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했지만 아슬아슬하게 내야안타를 내주며 스코어는 9-5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어 2사 1, 2루 상황에서 오승환은 김건희를 상대로 1-0에서 2구째 슬라이더가 스트라이크 존 가운데 몰려 스리런 홈런까지 허용, 스코어는 9-8로 좁혀졌습니다.
삼성 벤치는 더 이상 오승환에게 마운드를 맡길 수 없었고,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위해 김재윤이 투입되었습니다. 김재윤은 변상권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으나 장재영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하며 어렵게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올해로 프로 20년 차를 맞은 오승환은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58경기에 등판해 3승 9패, 27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91로 몸값과 이름값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 중입니다. 평균자책점은 데뷔 후 가장 높고, 패전(9회)도 가장 많습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먼저 20세이브를 기록했으나, 6월 14일까지 1승 1패 21세이브 평균자책점 1.67로 순항하던 그가 이후 점점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7월부터는 급격한 내리막을 걷기 시작하며, 마무리 자리에서 물러나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9월 6경기에서도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6.00으로 부진을 이어갔고, 지난 15일 SSG 랜더스전에서 ⅔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3실점을 기록한 이후 일주일 만의 등판에서 이번에는 6실점으로 더욱 흔들렸습니다. 실책이 포함돼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됐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기고 난타당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오승환의 부진으로 삼성은 가을야구 진출을 확정했음에도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가장 좋은 컨디션을 보였던 최지광(35경기 3승 2패 7홀드 평균자책점 2.23)의 부상으로 큰 구멍이 생긴 삼성은 오승환까지 제 모습을 찾지 못해 더욱 불안한 상황입니다. 정규시즌 통산 427세이브를 기록하고, 포스트시즌에서도 27경기 2승 1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의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온 오승환이지만, 가을야구 마지막 등판은 2021년에 머물러 있습니다. 현재의 컨디션이라면, 아무리 오승환이라도 포스트시즌 엔트리 포함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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