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는 관심이다” 강원FC 안방 양탄자로 바꾼 최국헌 주무관 [긴급진단=K리그 잔디가 아프다…이렇게 해봅시다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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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가 40주년을 맞이한 지난해, 1, 2부 통틀어 사상 첫 300만 관중 돌파 기록을 세우며 흥행 순풍을 타고 있습니다. 2024년에도 K리그1은 최단기간 100만 관중 돌파에 이어, 2년 연속 200만 관중 시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뜻밖의 암초를 만났습니다. 프로스포츠의 경쟁력 중 하나인 그라운드 컨디션이 역사상 최악의 상태에 놓인 것입니다. 장기 불볕더위와 경기장 관리 주체의 모호성 등이 결합하면서 잔디 상태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팬들은 선수들의 최고의 퍼포먼스를 즐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K리그 잔디는 ‘답이 없는’ 문제일까요? 스포츠서울은 리그 구성원 등을 통해 다각도로 취재하고 잔디 개선을 위한 제언 기획 시리즈를 3회 걸쳐 연재합니다.
강원FC의 홈구장인 강릉종합운동장은 지난 3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선정한 ‘하나원큐 K리그1 2024’ 2차 클럽상 그린 스타디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지난 시즌 3차 수상에 이어 2년 연속 K리그 최고의 그라운드로 평가받은 것입니다.
최근 K리그 각 경기장 잔디 상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강릉종합운동장의 자부심은 더욱 커졌습니다. 그 중심에는 강릉시문화체육시설사업소에서 잔디 관리와 대관을 담당하는 최국헌 주무관이 있습니다. K리그 경기장 잔디가 고르지 않은 것은 관리 주체가 지자체라는 점에서 축구에 대한 책임 의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 주무관은 강원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 ‘축구인보다 더 축구인’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최 주무관은 스포츠서울과의 통화에서 “어느 지자체 담당관이든 잔디 관리에 애쓴다”며 자신을 낮추었습니다. 그는 잔디 관리 업무에 15년을 투자해 왔으며, 고등학교 시절 축산과를 전공한 경험도 밝혔습니다. 그는 잔디 생육의 3대 요소인 ‘태양, 바람, 물’에 대해 설명하며, “보통 바람과 물이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올해 K리그 경기장 잔디가 망가진 이유 중 하나로 장기 폭염을 꼽으며, “관수 관리가 중요하다. 우리는 24시간 대기 체제”라고 강조했습니다. 최 주무관은 “타이밍이 중요하다. 아침에 해가 뜨고 너무 일찍 물을 주면 잔디가 탈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그는 “망가진 운동장을 보면 지자체에서 용역을 많이 줬더라. 외부 업체는 이윤을 남기려고 하니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며, 프로축구연맹도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경기 당일 감독관이 체크리스크대로 물을 주는 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최 주무관은 각 구단의 경기장 관리에 대한 엄격한 규정 제정을 당부하며, “팬들이 축구장에 와서 소리 지르면 의미가 없다. 프로연맹 차원에서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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