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억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34세 포수가 홈런-타점 커리어 하이라니, KT의 5강이 현실이 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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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수원, 윤욱재 기자] 연장 12회 접전의 끝에 승리를 결정지은 선수는 KT의 '안방마님' 장성우 선수였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2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키움과의 경기에서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리며 팀의 8-7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이날 장성우 선수는 홈런 포함 6타수 2안타 5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해결사'의 진가를 발휘했습니다. 1회말 무사 1,3루 찬스에서 키움 선발투수 전준표의 시속 143km 투심 패스트볼을 때려 좌월 3점홈런을 터뜨렸고, 이는 시즌 19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경신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는 2018년에 기록한 18개를 넘어선 것입니다.
장성우 선수는 2회말 공격에서도 1사 1,3루 찬스에서 좌전 적시 2루타를 터뜨려 팀에 4-0 리드를 안겼습니다. KT는 장성우 선수의 활약 덕분에 3회까지 5-0으로 앞서며 여유롭게 경기를 이끌어가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8회초 김혜성 선수에게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으며 5-7 역전을 당한 KT는 9회말 강백호 선수의 우월 솔로홈런으로 7-7 동점을 이루며 기사회생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2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KT에는 장성우 선수가 있었습니다. 정준영 선수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하고 멜 로하스 주니어 선수가 중전 안타를 날리면서 KT는 1사 1,3루 찬스를 만들었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우익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날려 팀을 8-7로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이로써 KT는 단독 5위로 점프할 수 있었습니다. SSG와의 치열한 5강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KT는 이제 28일 수원에서 키움과의 경기를 이기면 최소 공동 5위는 확보할 수 있습니다.
경기 후 장성우 선수는 "올 시즌 우리 팀이 키움을 상대로 강했는데, 마지막 두 경기 상대가 키움이어서 오히려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야구는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10등도 1등을 이길 수 있는 스포츠다. 초반에 5점을 뽑아서 편하게 갈 것 같았지만, 역시나 어려운 승부로 이어졌다. 그래도 마지막에 이겨서 기분은 좋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장성우 선수는 연장 12회말 끝내기 희생플라이에 대해 "박범준과 대결은 처음이었다. 초구 슬라이더가 들어왔고 스트라이크를 당했다. 슬라이더를 노려야겠다고 생각했는데 플라이로 이어졌다"고 전했습니다.
올해 장성우 선수는 130경기에 나서 타율 .271, 19홈런, 81타점으로 활약하고 있습니다. 홈런과 타점 모두 커리어 하이 시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시즌을 마친 후 KT와 4년 총액 42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장성우 선수는 '모범 FA' 사례로 꼽히고 있습니다. 현재 리그에서 포수 홈런 공동 2위, 타점 2위에 랭크될 만큼 정상급 포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공격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 시즌 장성우 선수보다 홈런을 많이 친 포수는 박동원(LG)뿐이며, 두 선수의 홈런 개수는 단 1개 차이에 불과합니다. 타점에서는 양의지(두산)가 94개로 많지만, 장성우 선수는 홈런에서 양의지 선수보다 2개를 더 기록했습니다. 강민호(삼성)와 함께 홈런 19개를 기록 중인 장성우 선수는 포수로서 정상급 공격력을 선보이며 KT의 '기적'을 이끌고 있습니다.
장성우 선수는 "프로에서 17년을 뛰었는데, 사실 20홈런을 쳐도 크게 의미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80개의 타점을 채운 것이 더 기분 좋았다"며 "올 시즌 내내 중심타선에 들어간다고 해서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은 없었다. 감독님이 나에게 홈런보다는 다음 타자에게 연결해주는 역할을 원하시기 때문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42억원이라는 FA 계약 금액이 전혀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장성우 선수입니다. 2008년 1차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장성우 선수는 '2인자 포수'로 활동하다 2015년 KT로 트레이드되면서 인생 역전을 이루었습니다. KT가 2021년 창단 첫 통합 우승을 달성하는 과정에서 장성우 선수의 영입은 결정적인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이제 '우승 포수' 장성우 선수가 이번에도 KT의 가을의 기적을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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