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입단→FA 대박→KS MVP→눈물의 작별→끝내 WC 엔트리 제외, 또 1명의 레전드와 이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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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여러분. 또 한 명의 레전드가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날 것으로 보입니다. 홈 최종전에서 뜨거운 눈물을 쏟았던 '한국시리즈 MVP 출신' KT 위즈의 정신적 지주, 박경수 선수(40)가 와일드카드 결정전 엔트리에서 제외되었습니다.
KT 위즈는 오늘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치릅니다. KT의 운명이 걸린 중요한 한판 승부인데요. 만약 이날 경기에서 KT가 패하면 올 시즌 야구를 그대로 마감하게 됩니다. 그러나 승리할 경우, KT는 3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릴 수 있게 됩니다.
KT는 어제 SSG 랜더스와의 5위 결정전 후, 와일드카드에 출전할 엔트리를 발표했는데요. 그러나 KT를 상징하는 박경수 선수의 이름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박경수 선수는 미성초, 성남중, 성남고를 졸업한 후, 2003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습니다. 그리고 2015시즌을 앞두고 4년 총액 18억 2000만 원에 FA로 신생팀 KT 위즈로 이적하게 됩니다. 박경수 선수는 올 시즌까지 KT 위즈의 정신적 지주로서 마법사 군단을 이끌어 왔습니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뛰어난 수비와 맹활약으로 생애 첫 우승과 한국시리즈 MVP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습니다.
지난 시즌에 107경기를 소화했던 박경수 선수는 올 시즌 급격히 출장 기회가 줄어들어 5경기에만 출전했습니다. 그의 마지막 출전 경기는 4월 2일 수원 KIA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박경수 선수는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베테랑다운 역할을 해냈습니다. 그는 사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 수도 있었지만, KT는 그의 존재를 높이 평가하며 함께해 왔습니다.
그러나 이제 박경수 선수의 모습을 그라운드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강철 KT 감독은 박경수 선수와의 대화에서 "절대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수비는 그만한 선수가 없으니까 등록하려 했지만, 본인이 '전 아닌 것 같습니다'라고 고사했다"고 전했습니다.
박경수 선수는 지난달 28일 홈구장인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팬들에게 인사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는 어쩌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으로 홈 팬들 앞에서 인사하는 자리였는데요, KT 팬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박경수 선수는 KBO 리그 통산 204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49, 1396안타, 161홈런, 270개의 2루타, 13개의 3루타, 719타점, 727득점, 78도루, 783볼넷, 1360삼진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또 한 명의 전설이 그라운드를 떠나려고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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