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투 페이스였는데, 5이닝 무실점으로…"시작 말았어야 할 경기" 원태인 카드만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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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의 원태인 선수, 오늘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선발 등판했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5회까지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고, 2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으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투구 수는 단 66개에 불과했습니다. 완투도 가능했던 상황이었지만, 아쉽게도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서스펜디드 선언되었습니다.
경기가 중단된 후, 박진만 감독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현재는 기상 정보가 잘 갖춰져 있지만, 경기를 시작할 때부터 걱정이 많았다. 원태인이 좋은 투구를 하고 있었기에 흐름을 이어가지 못해 아쉽다. 아예 경기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경기 전부터 비가 내리고 있었고,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는 예보가 있었음에도 KBO는 경기를 강행했고, 결국 사상 초유의 한국시리즈 우천 서스펜디드 사태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은 가장 강력한 카드인 원태인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됐습니다. 더욱이 삼성은 6회초 김헌곤 선수의 홈런으로 리드를 잡고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흐름이 끊기고 말았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경기를 마무리 짓지 못했지만,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 시즌 원태인 선수는 28경기에서 159⅔이닝을 소화하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습니다. 그는 다승왕에 오르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삼성은 시리즈의 향방을 결정지을 1차전에 원태인을 내세웠고,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이 72.5%에 달하는 만큼 원태인의 호투가 절실했습니다.
박 감독은 경기 전 "원태인이 최대한 길게 던져줬으면 좋겠다. 투구 수는 100개에서 110개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며 원태인의 활약을 기대했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최근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좋은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데뷔 첫 한국시리즈 선발 등판을 앞두고 "삼성의 한국시리즈는 국내 선발 투수들이 이끌어 왔습니다. 나도 열심히 던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긴장감이 있겠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처럼 즐기면서 던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KIA 타선에 대해서도 "정말 좋은 팀이라 더 열심히 전력 분석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 삼성도 타선이 좋은 팀입니다. 선발 투수들이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끌어줘야 더 치열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다짐했습니다.
원태인 선수는 자신의 바람대로 공을 던지며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1회말, 그는 삼자범퇴 이닝을 기록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습니다. 선두타자 원태인이 기습 번트를 시도했지만, 원태인은 침착하게 포구한 후 1루로 뿌려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이어서 소크라테스 브리토를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하고, 김도영을 3루 땅볼로 처리하며 완벽한 시작을 알렸습니다.
하지만 2회말, 원태인은 위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선두타자 최형우를 2루 플라이로 처리한 뒤, 나성범에게 삼진을 솎아내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늘려갔습니다. 그러나 김선빈에게 좌측 펜스를 직격하는 큼지막한 타구를 맞아 비디오 판독 끝에 3루타로 인정되었습니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원태인은 최원준을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습니다.
3회말에도 원태인은 KIA의 화력을 짓눌렀습니다. 선두타자 김태군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고, 서건창에게 희생번트를 허용하며 1사 2루 실점 위기에 처했으나, 원태인은 박찬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소크라테스를 2루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4회말에는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으나, 위기 상황을 잘 넘겼습니다. 김도영에게 볼넷을 내준 원태인은 최형우를 유격수 플라이, 나성범을 삼진 처리한 뒤, 김선빈에게도 볼넷을 내줘 2사 1, 2루에 처했지만, 최원준을 투수 앞 땅볼로 잡아내며 큰 위기를 넘겼습니다. 원태인은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5회말에도 원태인은 위력적인 모습을 유지했습니다. 선두타자 김태군을 3루 땅볼로 잡아낸 그는, 서건창을 투수 앞 땅볼로, 박찬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이어 6회초, 김헌곤이 KIA의 선발 제임스 네일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원태인에게 1-0 리드를 안겼습니다. 르윈 디아즈가 네일에게 볼넷으로 출루했고, 강민호가 바뀐 투수 장현식에게도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우천으로 경기가 중단되며 KBO는 서스펜디드를 선언했습니다. 이렇게 원태인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은 아쉬움 속에 끝이 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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