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에 적막' 삼성 더그아웃, 한 선수 끝까지 오열했다…"괜찮아 괜찮아" 임시 주장 달랜 '진짜 주장' [현장메모]

(엑스포츠뉴스 광주, 김근한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아쉽게도 1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습니다. 시리즈 시작 전부터 부상이라는 악재에 시달렸던 삼성은, 중간에 또다시 연쇄 부상으로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죠. 이러한 허망한 결말 속에서 삼성 더그아웃 한쪽에서는 한 선수가 끝내 오열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삼성은 2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KIA 타이거즈에 5-7로 패하며, 한국시리즈 전적 1승 4패로 2024시즌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시작 전부터 삼성은 부상이라는 큰 시련을 겪었습니다. 포스트시즌 전 주축 투수인 코너 시볼드와 최지광이 부상으로 이탈했으며, 플레이오프 중에는 주장 구자욱이 도루 상황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큰 전력 손실을 입었습니다.

한국시리즈 중에도 불운은 계속되었습니다. 1차전에서 삼성은 6회 초 선취 득점을 올린 후 우천 중단으로 경기가 서스펜디드 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결국 이틀 후에 재개된 1차전에서는 불펜의 부진으로 1-5로 패했고, 2차전에서도 3-8로 패해 두 경기에서 연속으로 패배하게 되었습니다.

삼성은 3차전에서 대니 레예스의 7이닝 1실점 호투로 4-2로 첫 승을 거두며 희망을 키웠으나, 4차전에서 2-9로 대패하면서 상황이 더욱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광주로 다시 이동한 삼성은 5차전에서 5-7로 패하며 준우승을 확정지었습니다.

5차전에서는 르윈 디아즈의 선제 2점 홈런과 김영웅의 백투백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이후 흐름이 꺾이고 말았습니다. 5회 말 최형우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후 2사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폭투로 동점을 내줬고, 6회 말에는 김태군에게 역전 적시 내야 안타를 맞으며 경기를 완전히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결국 삼성은 8회 초 2사 만루 기회를 무득점으로 놓친 뒤, 8회 말 박찬호에게 쐐기 적시 2루타를 맞고 패배를 예감하게 되었습니다. 9회 초 삼자범퇴로 힘없이 물러나며 한국시리즈 패배를 확정짓게 되었죠.

패배 후 삼성 더그아웃은 적막함으로 가득 찼습니다. 선수들은 서로 '고생했다'는 짧은 인사를 나누며 짐을 싸서 라커룸으로 향했고, 그 가운데 임시 주장을 맡았던 류지혁 선수가 홀로 더그아웃 벤치에 앉아 오열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구자욱의 부상 이탈로 임시 주장을 맡았던 류지혁은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400, 6안타, 2루타 2개, 2볼넷, 1도루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습니다. 5차전에서도 류지혁은 1안타 1볼넷 1득점과 함께 호수비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죠.

이렇게 최고의 활약을 펼친 류지혁이 패배의 아쉬움을 가장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고, 그는 더그아웃에서 한동안 홀로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추스리지 못했습니다. 구자욱이 다가와 "괜찮아. 괜찮아"라고 격려했지만, 류지혁의 눈물은 쉽게 그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한참 감정을 정리한 후 가장 늦게 더그아웃에서 일어나 라커룸으로 들어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