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계 제안 거절하고 현장 남는다' KBO 레전드→결국 코치로 제2의 인생 출발 "뒤에서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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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 은퇴를 선언한 '영원한 캡틴' 박경수(40)가 KT 위즈에서 코치 생활을 시작합니다.
KT 구단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박경수를 신임 코치로 선임했다"며, 박경수와 함께할 코치진의 보직은 추후에 확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경수는 구단을 통해 "지도자로 새 출발할 기회를 주신 구단과 이강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전하며, "방송계에서도 제안이 있었지만, 좋은 기회를 주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박경수는 "아직 구체적인 코치 보직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후배들과 형동생이 아닌 지도자로 만나게 된다. 팀 코치님들이 나에게 해주신 것처럼 나도 후배들이 선수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뒤에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KBO 리그의 살아있는 레전드인 박경수는 미성초, 성남중, 성남고를 졸업한 후, 2003년 LG 트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했습니다. 2015시즌을 앞두고 FA로 신생팀 KT 위즈로 이적하며, 이후 10년 동안 KT의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습니다. 특히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뛰어난 수비와 함께 MVP로 선정되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지난 시즌 107경기에 출전한 박경수는 올해 급격하게 출장 기회가 줄어들어, 올 시즌 5경기 출전에 그쳤습니다. 그의 마지막 출전 경기는 4월 2일 수원 KIA전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독려하며 베테랑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습니다. 은퇴할 수도 있었던 박경수는 KT의 높이 평가에 따라 코치로서의 길을 계속 이어가게 되었습니다.
이강철 감독은 박경수에 대해 "본인에게 물어봤을 때, 절대 엔트리에 합류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며, "9월 확대 엔트리 때 등록하려 했지만 본인이 고사했다"고 밝혔습니다.
박경수는 지난 9월 28일, KT 위즈파크에서 열린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후 팬들에게 인사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인사였던 이 자리에서 KT 팬들은 그를 위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습니다.
KBO 리그 통산 2043경기에 출장한 박경수는 타율 0.249, 1396안타, 161홈런, 270개의 2루타, 13개의 3루타, 719타점, 727득점을 기록하며 훌륭한 성적을 남겼습니다.
KT는 박경수의 은퇴 사실을 발표하며 "성실한 자기 관리와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는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경수는 "팬분들 덕분에 22년간 프로 선수로 뛸 수 있었다"며 "마지막에 더 많은 팬분들의 큰 응원 소리를 들으며 마무리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또한, "구단과 감독님, 코치님들에게 좋은 대우를 받으면서 행복하게 선수 생활을 했다"고 덧붙이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습니다.
박경수의 은퇴식은 내년 시즌 초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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