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억-100억-56억 트리오 전격 해체…"팀 컬러 문화 유지" 끝났다, 두산 새 판 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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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김민경 기자입니다.]
"우리 팀에서 오랫동안 프랜차이즈 선수로 남아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습니다. 팀의 컬러와 문화를 잘 아는 선수들이니까요."
두산 베어스는 2021년 시즌을 앞두고 FA 시장에서 3루수 허경민(34)과 중견수 정수빈(34)을 모두 잡아내며 이들의 잔류를 이끌어냈습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외야수 박건우(34, 현 NC 다이노스)와 함께 두산의 황금기를 함께한 주역, 바로 '1990년생 트리오'로, 팬들에게는 두산을 대표하는 마스코트 같은 존재였습니다. 이들이 팀과 함께한 2015년부터 2021년까지 두산은 KBO 사상 최초로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 대기록을 세우며, 팬들에게도 깊은 애정을 받았죠.
두산은 당시 허경민에게 4+3년 총액 85억 원, 정수빈에게 6년 56억 원이라는 대형 계약을 안겼습니다. 두산 관계자는 "허경민과 정수빈에게 장기 계약을 제안한 이유는 젊은 선수들이기도 하고, 두산의 팀 컬러와 문화를 이해하며 팀을 이끌어줄 인물들이라 믿었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후배들에게 팀의 기풍을 잘 전달해주기를 기대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프로의 세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습니다. 두산의 황금기는 2021년을 끝으로 막을 내렸고, 1990년생 트리오 역시 해체되었습니다. 박건우는 2022년 시즌을 앞두고 NC 다이노스와 6년 100억 원 계약을 체결하며 두산을 떠났습니다. 두산은 그와의 재계약 금액에서 NC의 제시를 넘어서지 못했습니다. 또, 동시에 시장에 나왔던 4번 타자 김재환(36)에게는 4년 115억 원을 투자한 상황이기도 했습니다.
허경민과 정수빈은 지난 4년 동안 각자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두 선수를 대체할 후배들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다만, 두 선수 모두 과거 전성기만큼의 성적을 내지는 못했습니다. 최근 4시즌 동안 허경민은 502경기에서 타율 0.286, 27홈런, 228타점을, 정수빈은 504경기에서 타율 0.275, 12홈런, 158타점을 기록했습니다. 올겨울 허경민이 FA 시장에 나왔을 때, 두산은 3+1년 30억 원 수준의 계약을 제안했으나, 그의 잔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지는 않았습니다. 팀 내 이미 고액 계약을 맺은 FA 선수들이 많고, 중위권에 머무는 상황에서 무리한 투자를 감당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허경민은 팬들에게 "앞으로도 두산에서 뛰겠다"는 약속까지 했던 선수입니다. 두산에 대한 애정은 분명했지만, kt의 적극적인 제안에 결국 새로운 도전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허경민은 8일 kt와 4년 총액 40억 원에 계약을 체결하며 그의 FA 계약 누적 금액은 총 105억 원에 달하게 됐습니다. kt는 내야수 심우준과 투수 엄상백을 한화에 보낸 상황에서, 허경민의 영입을 통해 전력을 보강했습니다.
두산은 이제 황금기의 추억을 뒤로하고 세대교체의 시점에 놓였습니다. 팀의 주축이었던 양의지, 김재환, 정수빈 등도 이제 30대 후반을 바라보고 있어,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상황입니다. 허경민의 빈자리를 메울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가운데, 강승호를 비롯한 유망주들이 도약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허경민은 계약을 마치고 잠실야구장 두산 사무실을 찾아 관계자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서로의 앞날을 응원했습니다. 두산과 허경민, 이제 각자의 자리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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