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9번' 레반도프스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 합의했다"...12년 묵혀왔던 파격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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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이적 합의 사실을 깜짝 고백하며 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21일(한국시간)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난드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시 상황을 생생히 전했습니다. 그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과 나눈 대화를 기억한다"고 회상했습니다. 이에 퍼디난드가 "2012년? 그때 맨유와 거의 계약했던 것 아닌가?"라고 묻자, 레반도프스키는 이를 인정하며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맞다. 맨유로 이적하기로 결정했었다. 당시 프리시즌 몇 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이 전화를 걸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어느 경기에서 전반 45분을 뛰고 하프타임에 전화를 받았다"고 말해 이적 당시의 뒷이야기를 밝혔습니다.
그는 이어 "그때 내 영어 실력은 지금만큼 유창하지 않았다. 퍼거슨 감독과 통화한다는 것 자체가 긴장되는 일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쉬운 영어로 말하려 노력했다. 난 '안녕하세요. 레반도프스키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둘이 간단히 대화를 나눴다"고 말하며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특히 레반도프스키는 퍼거슨 감독의 스코틀랜드 억양을 흉내 내며 유쾌한 순간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퍼거슨 감독의 억양은 적응하기 어렵기로 유명해, 과거 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도 이를 익히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난 통화 내내 '네, 그렇습니다. 맨유로 가고 싶습니다'만 반복했다"며 당시의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적은 최종적으로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 구단에 이유를 물어야 할 것 같다. 당시 회장이 나에게 도르트문트에는 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서 맨유로 보낼 수 없다고 했다. 그 시점이 이적하기에는 완벽한 타이밍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에서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퍼거슨 감독은 웨인 루니의 전성기 하락에 대비해 확실한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었지만, 레반도프스키 영입에 실패하자 로빈 반 페르시로 눈을 돌렸습니다. 결국 반 페르시는 맨유로 이적해 리그 우승을 이끌었고, 레반도프스키는 도르트문트와 계약 종료 후 자유계약으로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했습니다.
이후 레반도프스키는 바이에른에서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성장했으며, 2020년 발롱도르 수상이 유력했지만 시상식이 취소돼 아쉬움을 남긴 바 있습니다. 만약 레반도프스키가 맨유로 이적했다면, 축구사의 흐름이 어떻게 달라졌을지 흥미로운 상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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