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미디어데이] 린가드 "쉬운 마음으로 온 K리그, 이정도로 힘들 줄은... 감독님 쓴소리가 터닝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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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한국에 왔을 땐, 조금은 ‘쉬운 마음’으로 온 게 사실입니다.”
제시 린가드(32·FC서울)가 올해 초 K리그로 진출할 당시의 심정을 솔직하게 털어놨습니다. K리그를 직접 경험해보지 않았던 그는 적응이 어려울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오랫동안 활동한 만큼, 자연스러운 자신감이 있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직접 경험한 K리그의 수준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린가드는 30일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이 정도로 터프하고 힘들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많이 뛰고, 싸우고, 열심히 노력하는 분위기를 기대하지 않았다”며 놀라움을 표했습니다.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한국에 왔지만, K리그의 현실은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특히 린가드가 마음을 다잡게 된 계기는 김기동 서울 감독의 공개 비판이었습니다. 김 감독은 지난 3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 이후, “몇 분 뛰지 않는 선수가 몸싸움도 안 하고 설렁설렁 한다면 90분 출전하는 선수보다 못 뛰면 선수가 아니다”라고 공개적으로 지적했습니다.
린가드는 “(김기동) 감독님이 공개적으로 세게 비판한 것이 정신을 차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며, “그 이후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K리그 스타일에 적응해 나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적응을 마친 린가드는 23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며 서울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적응을 넘어 린가드의 부단한 노력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를 지켜본 김기동 감독과 주장 기성용은 모두 그의 모습에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김 감독은 “린가드는 슈퍼스타입니다. 과거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전용기를 타고 다녔던 선수인데, 지금의 환경은 사실 말이 안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생활에 잘 적응해 지금은 한국인처럼 보입니다. 책임감을 가지고 팀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라고 칭찬했습니다.
기성용 역시 “선수들과의 관계가 좋고 적응도 빠르다. 실력은 기본적으로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생각한다”며, “중요한 것은 팀을 위해 개인을 내세우지 않고 오히려 희생하는 모습이다.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목표에 대한 질문에 린가드는 공격 포인트나 유럽 복귀보다는 FC서울의 성적과 팬들에 대한 이야기를 강조했습니다. 5년 만에 파이널 A에 오른 서울은 2020년 이후 첫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경쟁을 펼치고 있으며, 린가드는 팬들을 위해 꼭 ACL 진출권을 따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그는 “가득 찬 자신감으로 남은 3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이제 잃을 게 없다. 메인 목표는 ACL 출전권을 따내는 것”이라며,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팬들이 공항에서 환영해 주셨고, 첫 홈경기 때도 5만 명 이상의 관중이 찾아와 응원해 주셨다. 원정에도 수호신(서울 서포터스) 팬들이 많이 찾아와 주셔서 감명을 받았다.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던 건 팬들의 엄청난 응원 덕분이다. 수호신을 위해서라도 꼭 ACL에 진출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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